Yeah Feel So Good!: 이수만 연예비리 뉴스메이커 도피에서 귀국까지 CEO and Founder of SM Entertainment Lee Soo Man ; Corruption King

페이지

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이수만 연예비리 뉴스메이커 도피에서 귀국까지 CEO and Founder of SM Entertainment Lee Soo Man ; Corruption King


2003년 6월

드디어 작년 연예계 비리수사의 핵심 혐의자였으나 해외에 장기체류하며 기소중지에 인터폴 지명수배까지 받았던 서세원과 이수만이 모두 입국했다. 이에 따라 6개월가량 중단돼 있던 수사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결과는 지지부진하다.
서세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검찰 소환을 연기하고 있고 이수만은 입국 직후 소환됐지만 하루만에 귀가조치로 풀려났다.
일단 검찰은 방대한 자료에 대한 검토와 추후 보강수사를 거쳐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 분위기는 이렇게 수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만에 풀어줄 것, 인터폴 수배는 왜?

지난 22일 귀국, 인천공항에서 체포된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은 경호원 10여명을 거느린 채 당당히 입국했다. 들것에 실려 얼굴을 가리고 공항을 빠져나가던 서세원과는 상반된 모습. 그리고 당당히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이수만은 서울지검으로 향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23일 밤 서울지검 강력부(김홍일 부장검사)는 23일 밤 이수만을 일단 귀가시킨 뒤 추후 보강수사를 거쳐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귀가조치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수만 변호인 측이 영수증 등 방대한 분량의 관련 자료를 제출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앞으로 보강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도피 의혹을 사며 오랫동안 미국에 머물며 기소중지에 인터폴 지명수배까지 당했던 이수만이 고작 하루만에 풀려난것 때문에 세인들 사이에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연예계 비리사건은 수많은 의혹만을 남기고 별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수사는 PR비 관련 부분을 비롯, 조폭 자금유입, 횡령과 주가조작, 그리고 성상납까지 연예계 전체를 대상으로 화려하게 시작됐지만 성과는 미비했다.
당시 검찰은 수사담당 부장검사 교체라는 치욕까지 당하는 상황에서 이번 수사의 핵심인 이수만과 서세원이 귀국하면 실질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작년 8월 이수만을 기소중지했고 올 1월 14일에는 인터폴 지명수배, 여권무효 등의 조치로 강력한 수사의지를 드러냈지만 결국 그의 자진귀국은 단 하루 동안의 조사로 마무리 됐다.

그간의 의혹 이수만의 주장

작년 수사 당시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이 받은 혐의는 다음과 같다.
우선 코스닥시장에서 편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이수만이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통해 무려 1백30여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5천만원짜리 포엠이라는 연예교육대행사와의 합병을 통해 1백억원대의 주식시세차익을 얻어낸 것을 비롯, 지난 5월에 코스닥을 통해 주식을 팔아 무려 30억원을 현금수입을 올렸다는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이 부분보다 기업내에서의 횡령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99년 8월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금 가장납입 형식으로 회사공금 1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했다며 문제의 11억원의 사용처를 수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최대주주인 이수만이 해외에 있는 동안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경욱 씨가 이들 혐의에 대해 기소되었지만 1심 선고공판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것. 이에 따라 이수만에 대한 검찰기소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작년 연예계 비리수사의 시작은 PR비였다.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이하 대개련)이 PR비와 관련된 사항을 검찰에 제보하면서 연예계 비리수사가 시작됐고 당시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서도 PR비 관련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PR비 관련 수사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고 이번 소환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수사 당시 본지는 SM엔터테인먼트의 주주명부를 확보, 공개한 바 있다.(341호) 모 금융회사 CEO인 이모 회장이 6천주, 최모 목사가 4만2백주를 보유하고 있고, 그외에 방송 관계자들과 동료 연예인들이 주주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
때문에 당시에 이 주주명부를 토대로 연예계에는 정관계에 대한 주식 상납, PR비 용도로의 주식 상납 등의 의혹을 산 바 있다.

PR비 관련 수사 지지부진

연예계가 이수만 관련 수사를 지켜보며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은 바로 PR비 수사이다. 이는 작년 연예계 수사 당시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며 그동안 관행으로 굳어져 온 PR비에 대한 개혁이 예상됐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를 통해 그 실체를 밝혀내는 데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때문에 작년 수사 당시 핵심인물로 지목됐던 이수만과 서세원이 귀국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 검찰 수사는 이보다 주가조작이나 횡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가시적 성과는 이뤄낼 수 있을지라도 연예계의 구조적인 개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비리를 규탄하며 이수만씨의 조속한 귀국조치와 사법처리 촉구’를 외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던 문화연대와 대개련은 “이수만씨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가 연예계 비리의 실체에 접근하고 대중음악의 투명한 산업구조를 다지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작년 내내 진행된 연예계 비리에 대한 수사가 실체에 대한 접근 없이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PR비 관련 부분에 대해 대개련 이동연 위원장은 “PR비 관련 수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밝히며 “당시 우리가 제보한 내용들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고 밝혔다. (인터뷰 기사 참조)
이러한 혐의와 의혹들에 대해 이수만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회사 공금횡령에 대해서는 “횡령한 것이 없다. 그 자료들을 이미 지난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편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주식을 팔지 않았는데 어떻게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나. 주가가 떨어져서 사실상의 이익도 없다”고 밝혔다.
이수만을 변호하는 백승일 변호사는 이미 방대한 자료를 검찰에 넘겼으며 추가적인 자료를 계속 제출하고 있다.

이수만 정보력에 의혹 줄이어

한국 연예계 비리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이수만이 이렇게 대부분의 혐의점에 대해 전면 부인과 동시에 관련 자료들을 제출하면서 검찰은 그 동안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단 하루만에 이수만을 귀가시켰다.
때문에 이수만이 귀국하면 연예계 비리 수사의 뚜렷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공언해온 검찰은 비난 여론에 휩싸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검찰은 혐의점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소중지, 인터폴 지명수배, 여권 무효 등의 성급한 조치를 취한 게 돼버렸다.
게다가 이수만이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과정을 취재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검찰이 이대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만큼 검찰의 수사의지가 약해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이수만의 정보력과 인맥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의 중심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KS(경복고-서울대) 출신의 연예인이었던 이수만은 수사 시작 직전에 해외로 떠나 누군가 정보를 미리 빼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번 귀국과 하루만의 귀가조치에 대해서도 이수만의 정보력과 끈이 작용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개련 이동연 위원장은 “이수만씨의 대학 동창들이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연예계에서는 세 가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검찰의 연예계 비리수사 자체가 별 실체없이 진행된 것이거나, 검찰의 수사력이 연예계 비리를 파헤치기에는 역부족이었거나, 혹은 이수만을 돕는 제3의 힘이 개입되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진행된 연예계 비리수사 가운데 이번 수사는 가장 많은 관계자들이 소환됐고 가장 광범위한 대상을 상대로 수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1년여의 기간동안 진행된 수사가 PR비 등 연예계의 잘못된 관행을 뒤바꾸는 데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해 더욱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sisa.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